라이브러리컴퍼니

라이브러리컴퍼니, IP 밸류체인 구축 '사업 다각화'

2024.07.04

영상화 권리 30여개 확보, 브로드웨이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적극 공략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글로벌 라이브 콘텐츠 기업 라이브러리컴퍼니가 라이브 및 영상을 오가는 IP(지식재산권) 전략으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2020년 몬스터컴퍼니, NCT 재현이 출연하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를 제작한 미스터리픽처스와의 MOU를 체결하는 등 영상화 권리 30여개를 확보한 만큼 국내 뿐 아니라 미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김명은 라이브러리컴퍼니 최고 콘텐츠 책임자(COO)는 "콘텐츠 기업의 가치는 기타 산업과 다르게 무형자산 중심이기에 IP 확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시장을 선점할 때 경쟁력이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던 2021년, 국내에 '영화음악 콘서트' 시리즈를 선보이며 명실상부 한국 클래식 시장을 새로 쓴 제작사로 평가 받는다. 2021년부터 3년간 영화음악 콘서트 점유율 1위를 기록, 최고의 티켓파워와 흥행에 성공한 작품 및 아티스트를 선정해 시상하는 '인터파크 골든티켓어워즈'를 2회 수상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 특유의 데이터 기반 마케팅과 내재화된 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압도적 기량을 선보이며 관객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 대표는 "훌륭한 IP가 있더라도 시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선 객관적이면서도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며 "내부 지표에 따른 콘텐츠 관리는 물론, 스태프의 내재화 및 일원화된 프로세스를 구축해 품질,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이 라이브러리컴퍼니의 강점"이라고 전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아시아 최고 심포니홀로 손꼽히는 롯데 콘서트홀 주말 대관을 압도적으로 확보했다. 영화음악 콘서트, 크로스오버, 정통 클래식, 게임음악으로 이어지는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30여개의 콘서트 라인업을 구축, 극장과 관객이 가장 선호하는 공연 제작사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클래식 사업의 성공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전개한 뮤지컬 사업이 시작부터 글로벌과 국내 시장을 동시에 겨낭하는 바탕이 됐다. 브로드웨이 투자 첫해인 2022~2023 시즌 뮤지컬 '앤줄리엣'과 '뜨거운 것이 좋아'에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 제76회 토니 어워즈 다수 노미네이트 및 4관왕을 기록했다. 

 

2019년 웨스트엔드 초연 당시 올리비에 어워즈 3관왕을 거두며 흥행한 '앤줄리엣'은 미국으로 건너가 2022년 기준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단 기간 배당을 이루어 낸 작품이다. '앤줄리엣'은 오는 7월부터 맨체스터 등 영국 내 30개 도시를 순회하는 2024~2025 영국 투어를 확정했다.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영국 투어 공연을 통해 런던뿐 아니라 각 지역의 극장과의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뜨거운 것이 좋아'는 시카고 등 34개 도시를 순회하는 2024~2025 전미 투어를 확정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뉴욕 외 지역 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브로드웨이 최대 프로듀싱 그룹인 슈버트와의 연대를 지속하며 투자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등 향후 브로드웨이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 4월에는 오프 웨스트엔드 전석 매진 후 웨스트엔드로 직행한 '투 스트레인저스'에도 투자를 확정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2개의 투어 공연을 통해 향후 3년 이상 안정적인 추가 배당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 COO는 "브로드웨이 진출 첫 해에 투자한 2개 공연이 모두 장기 투어에 성공하며 폐쇄적인 브로드웨이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해 설립한 미국 법인을 통해 현지 시장 내 영향력을 보다 강화하고 프로젝트를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및 아시아 시장의 공략에도 힘을 쏟는다. 초연부터 프로듀서로 참여해 각종 권리를 획득한 경우가 아니라면, 라이선스 뮤지컬을 들여와서 소개하는 제작 방식은 높은 로열티로 인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어렵고 권리도 제한적이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현지 초기 투자와 오리지널 뮤지컬을 개발해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검증 후 글로벌 시장으로 배급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지난해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선보였다. 지난달 소설과 동명의 영화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공연화 권리도 확보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오리지널 IP 개발에도 힘쓴다. 브로드웨이 최초의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윌 애런슨, 한국 뮤지컬 스테디셀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한정석&이선영, 박보검 출연 뮤지컬 '렛미플라이'의 조민형&민찬홍 등과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신작을 선보인다. 

 

라이브러리컴퍼니가 확보한 연극·뮤지컬 국내·외 권리는 40여개며, 확보한 창작진은 50여명에 이른다.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창작진과의 추가 계약으로 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브론테', '넥스트 투 노멀' 등의 검증된 작품과 '에밀', '카르밀라' 등 신작에 투자 및 배급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편 라이브러리컴퍼니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은 영상 사업 투자를 통해 진행 중이다. 올해까지 진행된 영상화 권리는 30여개에 이른다. 2020년 '한강', '유어 아너', '렛미인' 등 영화 및 OTT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하는 몬스터컴퍼니 지분 투자했다. 올해 '드라이브 마이카', '간니발'을 제작한 일본 영상 콘텐츠 제작사인 키아로스크로에 지분 투자를 확정했다. NCT 재현이 출연하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를 비롯, 미스터리 장르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미스터리픽처스와의 MOU도 체결했다. 

 

김 COO는 "경쟁사 대비 우수 IP를 선점하고, 기획 및 개발단계부터 공연과 영상 사업의 동시 추진을 통해 세일즈 측면의 시너지와 견고한 브랜드의 구축을 진행 중"이라며 "설립을 앞두고 있는 일본 법인은 라이브러리컴퍼니의 IP 라이프사이클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시키고, 실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기 기자 peniel@dealsit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