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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러리컴퍼니, 슈퍼IP로 글로벌 공연시장 공략! 인기 검증된 2차 IP 활용, 흥행가능성↑…연극·뮤지컬 시장 입지 강화
(좌)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 1권 표지 = © 아기 타다시・오키모토 슈/고단샤
(우) 라이브러리컴퍼니 로고 = 제공: 라이브러리컴퍼니
글로벌 라이브 콘텐츠기업을 표방하는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연극과 뮤지컬 등 공연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슈퍼IP(지식재산권)라 불리는 흥행 작품의 공연권을 잇달아 확보하고 있다.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연극, 뮤지컬 등 공연사업을 시작한 지 몇년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IP를 활용해 공연을 제작해 흥행 실패 가능성을 낮추는 전략을 쓴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이브러리컴퍼니가 만화와 소설, 영화를 가리지 않고 전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IP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다.
4일 라이브러리컴퍼니에 따르면 만화 <신의 물방울>의 공연화 권리를 최근 확보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일본 최대 출판사인 고단샤와 함께 <신의 물방울>을 뮤지컬로 공동 제작해 한국에서 초연을 진행한 뒤 해외 무대로 진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의 물방울>은 일본에서 2004년부터 16년간 와인을 주제로 연재된 만화다. 전세계적으로 1500만부 발행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300만부 발행돼 와인시장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의 물방울>은 지난해 미국, 프랑스, 일본 등 3개국이 드라마로 공동제작했는데 이 콘텐츠도 호평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신의 물방울>에 주목한 건 IP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이 공연의 흥행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판단해서다. 올 4월 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공연화 권리를 확보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라이브러리컴퍼니 관계자는 “연극, 뮤지컬 등 공연은 관람 전까지 품질을 가늠할 수 없는 경험재인 만큼 소비자의 기대감을 자극하는 게 중요하다”며 “검증된 창작진과 흥행IP를 활용해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게 성공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는 라이브러리컴퍼니가 빠른 시간에 연극, 뮤지컬 등 공연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방법이기도 하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클래식 음악 콘서트사업은 수년간 진행하며 시장의 강자로 안착했지만 연극, 뮤지컬 등 공연업계로 눈을 돌린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연극과 뮤지컬 등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그런데도 2023년 하반기 개막한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객석점유율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연극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올 하반기 개막을 앞둔 공연도 대부분 영화나 소설, 동화 등 원작이 있거나 라이선스 작품이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 <타인의 삶>과 뮤지컬 <부치하난>, <긴긴밤>, <테일러>, <고스트 베이커리> 등 여러 규모의 작품을 중소형 극장을 가리지 않고 선보일 계획이다.
흥행이 검증된 소설이나 영화, 만화, 웹툰 등 여러 장르의 2차 저작물IP를 대상으로 공연권을 확보해 실적 안정성을 제고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라이브러리컴퍼니가 보유한 IP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4년 8월 기준으로 라이브러리컴퍼니가 확보한 IP는 총 57개다. 2023년 말 대비 5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검증된 슈퍼IP는 4개, 2차 저작물IP는 9개다.
김명은 라이브러리컴퍼니 COO(최고콘텐츠책임자)는 “구체적 비전이 있었기에 슈퍼IP를 확보할 정도로 신뢰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슈퍼IP의 공연권을 계속 확보해 한국 뮤지컬의 해외 진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